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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日本 나고야서 만난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 고연비는 기본, 주행 재미도 만끽

파워트레인등 하이브리드 시스템 성능 대폭 향상

디자인도 3세대에 비해 한층 날렵하고 날씬해져

전고 20㎜ 낮춘 저중심 설계로 주행안정감 돋보여

지난 10일 일본 나고야시 니시구에 위치한 도요타산업기술박물관. 도요타 자동차의 창업자인 토요다 사키치(豊田佐吉)가 설립한 도요타방직공장이 있던 곳에 들어선 이 박물관 공터에 형형색색의 4세대 프리우스 7대가 줄지어 섰다. 한국토요타가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에 참석한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드라이브 챌린지’에 사용될 차량이다. 이날 시승은 나고야를 출발해 지난 달 서방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린 미에현 이세시마의 호죠엔 리조트까지 약 195㎞ 거리를 세 구간으로 나눠 이뤄졌다.

기자가 시승한 구간은 스즈카 서킷에서 타키 휴게소까지의 두번째 구간으로 약 59㎞를 주행했다. 국도와 고속도로가 섞여 있는 구간으로, 왕복 2차선 국도 구간에서는 좀처럼 속도를 내기 힘들어 저속 연비 운전을 했다. 한국과 달리 스티어링휠이 오른쪽에 있어 적응하는데 다소 애를 먹었다. 마주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우려해 무의식적으로 중앙선에서 차선 가장자리쪽으로 바짝 붙어 주행하다보니 차선 이탈 방지음이 수시로 울려댔다. 중간에 들른 우스이 직물공장를 출발해 고속도로로 접어들어서는 연비 주행을 포기하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4세대 프리우스의 주행성능을 시험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3세대 모델에 비해 앞좌석의 힙포인트를 55㎜ 내리고 차량 높이(전고)도 20㎜ 낮아지는 등 전체적인 저중심 설계를 통해 주행 시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하이브리드차량의 대명사격인 프리우스는 1997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20년간 4세대를 거치면서 진화해왔다. 특히 지난 3월 국내에서도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는 이전 3세대에 비해 비약적인 기술적 진보와 디자인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세대 프리우스는 자동차의 기본 성능과 상품력을 향상시켜 매력있고 멋진 차를 만들겠다는 도요타의 전사적인 구조개혁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가 적용된 첫 모델이다. TNGA의 핵심은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저중심화, 안전성능 등에서 차량의 기본 성능과 상품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키는 핵심기술을 개발해 전 차량에 같이 적용하고 고객이 보고 만지는 부분과 주행감 등 개성과 감성품질은 개별 차종별로 다양하게 개발해 운전이 재미있고 멋진 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 기자단이 시승할 4세대 프리우스가 일본 나고야 도요타산업기술박물관에 주차돼 있다.


이러한 TNGA가 처음으로 적용된 4세대 프리우스는 엔진의 열효율을 최대 40% 높이고 모터의 전기손실과 중량을 각각 20% 줄이는 한편 파워 컨트롤 유닛(PCU)도 33% 소형화함으로써 고연비를 실현했다. 4세대 프리우스의 일본 공인연비는 리터당 37.2㎞, 국내 복합연비는 리터당 21.9㎞다. 하이브리드차는 연비가 좋은 반면 운전하는 재미, 즉 주행·승차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요타가 4세대 프리우스를 개발하면서 특히 신경쓴 부분이 바로 주행감과 승차감이다.

4세대 프리우스는 3세대 모델에 비해 앞좌석의 힙포인트를 55㎜ 내리고 차량 높이(전고)도 20㎜ 낮아지는 등 전체적인 저중심 설계를 통해 주행할 때 안정성을 높이고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한층 단단해진 주행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속 60~70㎞로 주행하다 급가속을 통해 속도를 100㎞ 이상으로 높여 앞차를 추월한 뒤 다시 주행선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좌우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디젤차에 비해 치고 나가는 힘이 다소 부족해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만 시속 150㎞ 전후의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이었고 실내 정숙성도 뛰어났다.

4세대 프리우스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낮은 위치에서 얇게 조형해 개방감을 부여하면서 탑승자를 다정하게 감싸는 일체감있는 공간을 표현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파워트레인·트랜스액슬·모터·파워컨트롤유닛·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성능을 크게 높인 동시에 디자인과 편의사양에서도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외관 디자인이 확 달라졌다. 차체 높이를 20㎜ 낮추고 지붕(루프)의 피크를 170㎜ 앞으로 전진시켜 3세대에 비해 한층 날렵하고 날씬해졌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도 날쌔고 용맹스러워졌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라인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준다. 이 같은 디자인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의 호불호(好不好)는 엇갈린다. 3세대 프리우스의 외관 디자인이 워낙 독특해 하이브리드차량의 전형(Prototype)처럼 여겨져온 탓이다. 3세대 모델이 패밀리카에 어울린다면 4세대 프리우스는 스포츠카 느낌이 묻어난다.

약 59㎞를 주행한 뒤 연비를 측정해보니 일본 연비 기준(JC08 모드)으로 정확하게 리터당 20㎞가 나왔다. 이날 최고기록은 리터당 28.5㎞로, 공인 연비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낯선 도로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4세대 프리우스는 뛰어난 연비 효율뿐 아니라 안전하고 의도했던 대로의 주행을 실현시키고자 했다”면서 “낯선 도로환경이지만 운전하는 재미를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는 4~5월 두 달 간 508대가 팔렸다. 3세대 프리우스까지 합쳐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524대로, 한국토요타는 올해 2,000대의 프리우스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608대에 비해 약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는 표준형인 E그레이드와 고급형인 S그레이드의 2가지 트림이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3,260만원과 3,890만원이다.

/나고야=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4세대 프리우스는 3세대에 비해 차체 높이를 20㎜ 낮추고 지붕(루프)의 피크를 170㎜ 앞으로 전진시켜 한층 날렵하고 날씬해졌다. 3세대 모델이 패밀리카에 어울린다면 4세대는 스포츠카 느낌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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