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클라우드, 음성인식기술 등의 분야에서 링크드인과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의 고객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S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링크드인을 262억달러(약 30조7,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클라우드 기업용 문서 제작(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365’가 링크드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과 차별화를 이룰 부분이 딱히 없는 상황에서 링크드인을 인수해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내놓는 방안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링크드인은 구인 구직, 기업 고객 발굴, 신규시장 개척, 비즈니스 파트너 물색 등과 관련한 SNS로 관련 문서 교환이 상당히 많이 이뤄지고 있다. MS의 오피스365가 링크드인의 고객 중 일부를 새롭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상 공동 작업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인기를 끈 ‘구글 독스’에 맞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업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가 31%로 선두로 치고 나가는 한편 MS는 9%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링크드인의 데이터에 주목한다. 링크드인의 가입자는 현재 4억3,300만명으로 이들이 쏟아내는 각종 기업 정보의 가치는 상당하다. MS가 이를 확보하는 만큼 자사 솔루션 제품의 판매부터 다양한 방안에 접목해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 ‘코타나’를 접목해 비즈니스 개인비서 기능을 확대하는데 링크드인의 데이터가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가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업용 메신저인 ‘야머’를 2012년 12억달러에 인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PC 기반이 강한 MS가 모바일 환경에서 링크드인 인수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MS는 지난 2014년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72억달러에 인수했으나 특별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철수한 바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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