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14일 배포한 ‘보도 참고 자료’에서 2조 의미를 한껏 부여했다. 금융위는 우리나라의 ISA 가입 인구 비중(가입 가능 인구 기준)이 9.9%로 일본(6.2%)보다 앞섰다는 점을 근거로 “일본과 비교해 현재까지 의미 있게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입 금액을 따져보면 이런 분석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가입금액은 일본이 4%인 반면 우리나라는 2.8%로 뒤처졌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현장의 불완전판매로 생겨난 깡통 계좌가 많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ISA 출시 초기 한 달 동안 은행권에서 개설된 계좌 136만여개 중 74% 이상이 예치금 1만원 이하의 깡통계좌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가입 강권 탓에 ISA를 ‘국민 만원 통장’으로 비아냥대기도 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아직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는 ISA 실적 포장에 생색을 낸다”며 “가입 자격과 중도 인출 제한 같은 규제를 더 풀어야 재형저축 짝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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