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성장사다리펀드의 자산운용사 한국성장금융이 공식 출범했다.
한국성장금융은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출범식을 갖고 향후 창업·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한국 대표 모험자본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동력인 중소·벤처기업들이 창업 이후 3~5년 동안 어려움을 겪는 ‘데스벨리’를 극복하는 데 한국성장금융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2013년 8월 조성된 성장사다리펀드의 자산운용사다. 주요주주는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청년창업재단·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한국증권금융이다. 이 밖에 증권유관기관들은 사모투자펀드(PEF) 방식으로 참여했다.
앞서 투자를 집행한 성장금융은 올해 5월까지 1조9,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건수만 487건이다. 이 중 440건은 중소기업에 투자됐다. 투자된 227개 기업은 창업한 지 7년 미만인 기업이다.
중소기업들은 성장금융이 기존 사무국에서 전문 자산운용사로 바뀌면서 향후 출자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투자 접근성 제고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여러 창업·벤처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도 예상된다. 아울러 민간 출자자들의 인지도가 제고돼 민간자금의 시장 유입도 촉진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성장금융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성장금융은 첫 번째 출자사업으로 초기기업 ‘팔로우온 투자펀드’ 및 ‘LP지분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할 계획이다. 6,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총 1조5,000억원의 하위펀도도 새로 만든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이사는 “시장실패 영역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통해 건강한 투자생태계 구축을 선도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현장 친화적인 소통으로 기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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