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타운이 탄생 1년 만에 동네 경쟁에 머물던 대형마트의 상권을 20km 밖 광역권까지 확대하며 쇼핑의 새 장을 열고 있다. 특히 기존 마트에 비해 젊어진 고객들이 1시간가량 더 머물면서 두 배 이상의 돈을 쓰는 등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오는 18일로 이마트타운 일산 킨텍스점이 오픈 1주년을 맞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마트타운은 지난 1년간 2,535억원 매출, 약 435만명의 구매 고객을 기록했다. 평균 객단가는 무려 11만4,000원으로 기존 이마트 대형점포(4만5,890원)의 2.5배에 달했다.
이마트타운은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가구 전문점 ‘더 라이프’ 등 이색 매장을 앞세워 대형마트를 복합 유통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고객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동네 마트였던 대형마트의 상권 지평을 광역권으로 넓히면서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년간 이마트타운을 방문한 고객 중 20km 이상 원거리에서 방문한 고객의 비중은 무려 3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이마트 점포들이 반경 3km 이내 지역에서 매출의 절반 가량을, 반경 5km 안에서 70~75%를 거두고 10km 이상에서 온 고객 매출은 10%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권 범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셈이다. 이마트 킨텍스점의 상권 범위가 일산이 아닌 수도권 서북권 전체라고 보는 이유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타운 오픈 당시에는 핵심상권을 일산동구와 서구에만 한정했으나 고객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덕양구와 파주시, 김포시 일부까지 적용했으며 전략상권도 서울 은평구, 마포구, 강서구로 넓혔다”고 설명했다.
상권 확대 뿐만이 아니다. ‘더 라이프’, ‘피코크 키친’ 등 감각적이고 체험형 전문점을 배치하면서 고객 연령층도 젊어지고 체류시간도 기존보다 1시간이나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타운에는 30대 고객이 39%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기존 이마트 점포(28%)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또 이마트타운 방문 고객의 평균 주차 시간(2시간 2분)은 서울지역 대형 점포 평균 이용시간(1시간 7분)에 비해 무려 55분이나 더 길었다. 특히 2시간 이상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29.3%로, 기존 점포(12.2%)보다 두배 이상 더 많았다.
이마트는 킨텍스점의 성공에 힘입어 2018년 위례신도시에 이마트타운 2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마트타운을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며 “킨텍스점과는 또다른 차별화된 2호점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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