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디지털 경영이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휴일에도 카드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디지털 신규 카드가입자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카드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심사발급 체계를 구축한 후 1개월여 동안 모바일과 온라인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발급한 신규카드 숫자가 기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카드의 디지털 발급체계가 야간·주말 등 영업 외 시간에도 정상 가동되는 데다 기존 종이 신청서에 비해 카드 발급 기간이 크게 단축돼 고객 편의성이 크기 때문이다. 디지털 발급체계를 이용하면 카드발급기간이 1~3일에 불과해 기존 종이신청서(7일)보다 3~4일 가량 단축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카드발급도 영업외 시간에 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삼성카드의 신규 온라인·모바일카드 발급회원 가운데 42.6%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일 평균 온라인·모바일 발급매수도 평일 평균에 3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특화카드인 ‘탭탭(taptap)’을 활성화하면서 ‘페이퍼리스(Paperless)’ 등 업무 디지털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카드 모집인들이 종이 신청서를 통해 신규 회원 모집을 해왔지만 올 들어서는 태블릿PC를 통해 신규 회원을 유치하면서 종이신청서 사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카드모집인을 통해 유치 발급하는 카드 중 태블릿PC를 이용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연내 태블릿PC로 종이신청서를 전면 대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가 이처럼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한 이유는 삼성페이 등 핀테크의 성장이 카드 업계의 위협 요인이 되면서 미래성장 전략 구축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4월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1등 삼성카드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업무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단체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빅테이터로 말하고 디지털로 일한다’는 내용의 사내 특집방송을 임직원들과 함께 시청했다. 원 사장은 이후 임직원에게 “모든 일은 데이터에 입각한 분석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이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빅데이터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 범위를 가맹점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창업자를 대상으로 주변 상권을 분석해주는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빅데이터 활용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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