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마 그룹의 투자는 글로벌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한국 바이오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이갈 에를리에 요즈마 회장은 종종 한국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초기 투자 금액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요즈마그룹의 초기 투자가 본격화 된다면 글로벌 진출 뿐만 아니라 추가 해외 투자 유치가 쉬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바이오업체 대표는 30일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업체인 요즈마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자금 뿐만 아니라 해외 네트워킹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한다”며 “해외 판로나 거래처 확보가 더 쉬워지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커져 K 바이오 세계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도 “요즈마그룹은 국제적인 안목을 기반으로 투자하며 해외네트워크 확보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즈마에서 투자를 받으면 바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요즈마그룹의 한국 바이오 벤처 투자를 독려하는 동시에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에 바이오 스타트업 1,000개를 육성하는 것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펀드 조성, 비즈니스 네트워킹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정부와 함께 300억원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실력을 키우는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요즈마그룹과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진다면 ‘스타트업 1,000개 육성’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아주 작은 규모라도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의사 등 전문인이 바이오 벤처 창업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기반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IAT는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우수한인과학자들과 국내 바이오 업체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IAT는 현재 미국, 유럽 산학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공학인 182명으로 구성된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인 K-TAG를 운영하고 있다. 정재훈 KIAT 원장은 “해외에서 입지를 굳힌 K-TAG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해외진출과 관련한 노하우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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