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이 30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체 평균수익률이 1.32%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7월 중순부터 ISA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ISA 2차대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3개 증권사가 출시한 103개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평균 수익률은 1.32%로 나타났다. 지난 3월14일 ISA 출시 이후 6월14일까지 첫 3개월 동안의 누적 수익률이다. 이 같은 수익률은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5.28%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투협은 “각 MP가 출시된 당일부터 거치식으로 투자했을 때를 기준으로 환산한 수익률에서 보수를 뺀 수치”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별 1위는 NH투자증권(005940)(2.32%)이었다.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9%가 넘는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초저위험도의 MP를 제외한 나머지 4개 MP의 상위 5위권에 모두 포함되는 등 거의 모든 유형에서 고르게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2등을 차지한 HMC투자증권(001500)의 평균 수익률은 2.16%로 집계됐다. 특히 고위험도 MP 중 1위인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신흥국·대안투자형)’는 전체 103개 MP 중에서도 수익률 1위(5.01%)에 올랐다.
상위권을 차지한 증권사들은 이날 “앞으로의 ISA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며 희색이 만연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내심 ISA 계좌이동제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정희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도 퇴직연금 수익률에 따라 옮겨 다니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그동안 잠잠했던 ISA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계좌이동제로 재차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깡통계좌가 워낙 많아 실제 계좌이동 건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13개 증권사 중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SK증권은 “당장 수익률이 실현되지 않는 주가연계증권(ELS)이 편입돼 평균 수익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하위권에 포함된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 출시 3개월 만에 순위를 매기긴 어렵다”며 “1·2년 누적수익률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양호한 성적표에 안도하는 가운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영향이 반영되면 수익률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날 공개된 수익률은 브렉시트 전인 14일까지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렉시트 영향이 반영되면 다수 MP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첫 ISA 수익률 공시와 함께 개선해야 할 점도 지적됐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절대수익률 외에 변동성·표준편차 같은 다른 지표도 공개해야 한다”며 “꾸준히 수익률을 내는 포트폴리오인지 평가할 수 있도록 정보를 보강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별 수익률, ISA 가입현황 등 정보는 금투협 ISA 공시 사이트인 ‘ISA 다모아(isa.kofi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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