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 먼지 방지 차원에서 가동된 지 30년 이상 된 10개 석탄발전소(총 330만KW급)를 수명종료 시점에 모두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노후 석탄발전소는 2018년 서천 화력 1·2호기부터 오는 2025년 보령 화력 1·2호기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게 된다. 정부는 또 20년이 안 된 35개 석탄발전소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저감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새로 석탄발전소를 짓지는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30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지난해 대비 24%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전체의 11%(황산화물 등과 수증기 결합에 따른 2차 생성물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에 대한 처리방안과 향후 석탄발전 운영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마련됐다.
정부는 서천화력 1·2호기, 삼천포화력(경남 고성) 1·2호기, 호남화력(여수) 1·2호기, 보령화력 1·2호기, 영동화력(강릉) 1·2호기 등 30년 이상된 석탄발전소 10기를 폐지하기로 했다.
20년 이상된 발전소 8기는 환경설비 전면 교체 등으로 대대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터빈 등 주요부품을 교체해 발전기효율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성능 개선에는 기당 1,000억~2,500억원이 들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20년 미만된 발전소 35기는 2단계에 걸쳐 오염물질 감축과 효율개선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19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순환펌프 용량 증대, 촉매 추가설치 등에 나선다.
산업부는 “석탄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충남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 대비 강화된 오염물질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2017~2018년에 집중적인 환경설비 보강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이 진행되는 석탄화력 발전소는 최고 효율수준의 발전시스템을 도입하고 강화된 배출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공정률 90% 이상인 발전소 11기에 대해서는 오염물질 추가 감축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앞으로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시 신규 석탄발전은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전력수요는 저탄소·친환경 발전원으로 최대한 충당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런 대책 추진을 통해 2030년에는 2015년 대비 미세먼지 24%(6,600톤), 황산화물 16%(1만1,000톤), 질소산화물 57%(5만8,000톤)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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