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식당 3만6,000개 생기고 45%는 1년 내 망해
창업 사업자 4곳 중 1곳이 식당을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장사하면 적어도 굶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아쉽게도 창업 식당 두 곳 중 한 곳은 1년 내에 폐업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과밀 업종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해 지난해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 사업자는 65만명을 웃돌았다. 이는 전년(약 56만)에 비해 15.3% 늘어난 수치다.
개인 사업자는 연매출 4,800만원 이상인 일반 사업자와 연 매출 4,800만원 미만인 간이 사업자로 일반적으로 자영업자로 부른다.
2014년 기준 자영업자 가운데 음식업이 16만3,9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25.1%가 음식업을 창업한 셈이다. 특히 간이사업자(21만9,001명) 중에선 음식업 창업자가 7만7,727명으로 35.5%를 차지했다. 음식점과 연관성이 높은 소매업으로 창업도 10만6,207명으로 음식점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식당 절반은 1년 내에 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년 내 창업식당의 폐업률은 45%, 2년 내에는 60%가 문을 닫았다.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어 뛰어들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돼 1년 내 절반이 망한다는 얘기다. 특히 비슷한 식당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마케팅 역량이 중요해졌는데 이 분야에서 창업식당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T 관계자는 “이미 식당이 너무 많기 때문에 창업을 하기 전에 미리 식당 등에 취업해 실전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도 자영업 포화를 막기 위해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하반기부터 창업 때 포화업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 등을 제한할 방침이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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