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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내년 대선...삼성 지배구조 개편 앞당길 것"

한투證 '분할이슈 점검' 보고서

전자 분할 후 지분스와프만 할땐

한달간 홀딩스 지배력 공백 생겨

전자 분할→홀딩스-물산 합병

동시진행이 가장 이상적 시나리오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이 삼성의 지배구조를 빠르게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당이 지주사 전환시 자사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안을 제출한데다 정치권이 내년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민주화 공약 바람이 거세지면 삼성의 지주전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삼성전자(005930) 분할 이슈 점검’ 보고서를 통해 △합병 없이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지분 스와프 △삼성전자 분할 후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028260) 합병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SDS IT사업회사 합병 등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가 본격화되는 내년까지는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들 시나리오 가운데 삼성전자의 분할(홀딩스와 사업회사)에 이어 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삼성전자 홀딩스-삼성전자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오너(삼성물산 포함)는 홀딩스와 사업회사를 각각 8.1% 지배하게 된다”며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분할 후 재상장되는 홀딩스와 사업회사의 주가를 가늠하기 어려워 일반적인 지주사 투자전략과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인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지주사 전환과정은 분할 이후 홀딩스 주가 대비 사업회사 주가를 극대화해서 오너 일가의 홀딩스 지분과 사업회사의 지분 스와프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삼성전자 분할 후 오너와 삼성물산의 홀딩스 지분은 적고 외국인 지분율은 50.6%에 달해 지분 스와프를 위해서는 한 달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경우 1개월 동안 오너 일가의 홀딩스에 대한 지배력 공백이 예상된다.

이런 까닭에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할과 동시에 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 결정을 이사회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1단계로 삼성전자를 분할하고 2단계로 주가 추이를 지켜보고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을 나눠 진행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지분율 오차와 주가 추이 예측이 어려워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분할 시나리오는 지배력 강화에 있는 만큼 분할안이 주주총회에서 무사히 통과될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 삼성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시장과 주주의 지지도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삼성SDS의 인적 분할이 빠르게 연내 진행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SDS가 2대8 비율로 물류와 IT가 분할됐다고 가정하면 지배력의 공백 없이 두 번의 지분 스와프를 통해 오너-삼성물산-삼성전자홀딩스(+삼성SDS IT)-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배구조가 완성된다”고 봤다. 다만 이 시나리오는 “삼성SDS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IT사업부를 분할하고서 다시 지주사인 전자 홀딩스와 합병할 경우 명분이 부족하고 오너로 연결되는 배당 수익이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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