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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비즈니스 담대한 도전] LG화학, 에너지·물·바이오 키워 영속기업 도약

R&D 투자 9,000억으로 확대

전지·수처리 시장 공략 속도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출시를 앞둔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재계에서 ‘뚝심의 경영자’로 꼽힌다. 지난 2012년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4년 간 회사를 이끌면서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미래 성장 먹거리 마련에 매진해 왔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사업이 ‘주전공’인 LG화학이 자동차 배터리와 수(水)처리 등 다양한 성장 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박 부회장의 흔들리지 않는 고집이 있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실제로 박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 방문지로 여수 공장이 아닌 충북 오창과 청주공장을 찾아 신성장 사업에 대한 자신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오창공장과 청주공장은 각각 2차전지와 수처리 필터를 생산하는 곳이다.

박 부회장이 그리는 LG화학의 미래는 그가 지난 3월 충북 오창공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중장기적 미래 변화 방향으로 △에너지(Energy) △물(Water) △바이오(Bio) 분야를 제시했다. 에너지·물·바이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 분야에 대한 솔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해 회사를 영속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게 박 부회장의 각오다. LG화학 관계자는 “미래산업에 대한 청사진 속에서 3대 사업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러한 큰 방향성 안에서 해당 분야 사업의 R&D 강화, 생산능력 확보, M&A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간 R&D 투자 금액을 올해 약 6,000억원에서 2018년까지 9,000억원 수준으로 50% 이상 확대하는 한편 관련 인력도 현재 3,400여명에서 2018년까지 4,1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미래 친환경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전지 사업과 수처리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선도를 본격화한다는 게 LG화학의 전략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전기차 시장에서 GM을 포함한 20여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화학의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포드·크라이슬러와 유럽의 르노·볼보·아우디, 중국의 상해기차·장성기차·제일기차·체리기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아우른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전 세계적으로 연비와 배출 가스 규제에 따라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이후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린 진정한 세계 1위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한번 충전에 320㎞ 이상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도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수처리 필터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동 오만 소하르(Sohar) 해수담수화 공장의 RO필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수처리필터 시장 선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LG화학이 지난해 5개국 8개 프로젝트 공급에 이은 대규모 수주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LG화학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염분 농도가 높은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고객사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쳐 수주를 따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해수담수화용 RO 필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나노에이치투오사(社)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산업용수용과 가정용 필터 제조기술에서 특허를 다수 보유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전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2014년 1조 5,000억원에서 2020년 2조 2,000억원 규모로 연간 약 10%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중동·유럽 등 전세계 12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17개국으로 확장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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