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lready done.(이미 됐어요.)”
기자가 홍채인식 기능으로 ‘갤럭시노트7’의 잠금화면을 해제하기 위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자 체험행사 진행요원은 벌써 작동이 됐다며 웃어 보였다. 갤럭시노트7의 초기화면을 홍채인식으로 활성화하기까지는 1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볼룸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언팩(공개) 행사에서 처음 접한 노트7의 홍채인식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홍채인식 시스템을 두고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체험해보니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됐고 안경을 쓴 상태에서도 홍채인식으로 잠금화면을 해제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약 1,000명의 관람객들은 홍채인식 기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화면에서 Settings(설정)→Lock screen and security(화면잠금 및 보안)→Screen lock type(화면 잠금 유형)에 차례대로 접속하면 비밀번호(PIN)와 홍채인식(irises)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홍채인식을 선택하면 화면에 두 개의 원이 나타나는데 이때 10인치(25.4㎝) 거리에서 시선을 원 안으로 향하면 약 5초 동안 카메라가 홍채를 인식한다. 선글라스나 컬러렌즈를 착용하면 구동이 어렵다. 다만 강하게 색이 입혀지지 않은 일반 안경을 쓰고 홍채인식을 실행했을 때는 벗었을 때와 별 차이 없이 정상 작동됐다.
만능 펜으로 불리는 ‘S펜’은 방수·방진이 가능해지면서 더 강력해진 것처럼 보였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두 대의 유리관에는 물이 차 있었고 노트7과 구성품인 S펜의 방수 기능 체험이 한창이었다. 노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노트7과 S펜에 방수·방진 기능이 동시 탑재됐다. 물속에 수차례 담근 후에도 원활히 작동됐고 물속에서 펜을 활용한 게임도 가능했다. 펜팁(펜 끝)의 지름이 전작 1.6㎜에서 0.7㎜로 줄어들면서 세세한 그리기 작업도 가능해졌다. 이날 로봇이 S펜을 이용해 표정까지 살린 인물화를 그려내자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S펜으로 그림을 그리니 진짜 미술 실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브러시’ 기능을 활용해 S펜으로 두 개의 색을 겹쳐 칠하면 색이 분리되지 않고 합쳐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빨간색을 칠한 뒤 위에 노란색을 덧칠하면 주황색이 되는 식이다.
노트7과 호환할 수 있게 제작된 가상현실 체험기기 ‘기어VR’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시야각이 96도에서 101도로 넓어져 몰입감을 높였다. 기어VR로 수상스포츠를 체험한 참가자들은 마치 실제로 바다 한가운데서 파도와 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뉴욕=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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