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현수 듀크대-싱가포르 국립의대 교수는 인간의 수정란에서 얻은 배아 줄기세포와 혈액, 피부 등 체세포를 역분화시키는 유도만능줄기세포 등을 이용해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가바는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뇌 속 신경계의 전체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동안 이를 분비하는 신경세포를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연구팀은 해당 신경세포를 빠르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유전자조합을 찾아냈다. 줄기세포가 가바분비신경세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보다 3~4배 단축시키고 성공률을 두배 이상 높였다.
제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가 진척됐지만, 특정 신경세포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분야”라며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기술을 이용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가바분비신경세포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뇌연구원, 싱가포르과학기술연구원 유전체연구소, 싱가포르국립신경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해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이날 게재됐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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