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달에도 러시아 시장에서 후진했다. 현대차는 1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줄었다. 저유가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자동차 수요가 계속 줄고 있어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11일 유럽기업연합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에서 2만2,64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1만2,251대, 기아차가 1만1,841대를 판매해 각각 전년 대비 12%와 11%가 줄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째 판매가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1~7월 누적판매량도 15만6,743대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자동차 내수 판매가 14.4%나 축소될 정도로 시장 환경이 악화된 탓에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총 판매량은 총 26만~27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2013년(37만9,171대)에 비해 10만대가량 줄어든 규모다.
1~7월 러시아 자동차 내수 판매는 총 78만1,605대로 집계됐다. 현지 브랜드인 라다가 14만6,107대로 1위를 유지했고 기아차와 현대차가 2, 3위에 랭크됐다. 기아차(10.4%)와 현대차(9.6%)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20.0%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달 초부터 인도 전략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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