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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 전종목 석권…현대차그룹 32년 代 이은 후원도 ‘금빛’

정몽구 회장 양궁협회장 취임 후 올림픽서 금메달만 23개 수확

정의선 부회장 2005년부터 양궁협회 맡아 물심양면 지원 이어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후 양궁 대표단의 선전을 축하하기 위한 ‘양궁인의 밤’ 행사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 선수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사진제공=현대차그룹




13일(현지시간) 열린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샤를 벨레동(프랑스)를 꺾고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구본찬(23·현대제철) 선수가 도핑 테스트를 마치고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을 보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 “회장님, 이게 4번째 금메달입니다”라며 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이에 정 회장은 “고맙다”면서 구 선수를 힘껏 껴안았다. 양궁 선수단은 가장 먼저 정 회장을 헹가레치며 전관왕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재계와 체육계에서는 “32년간 비인기 종목을 묵묵히 지원해온 현대자동차그룹과 양궁계의 두터운 신뢰와 애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양궁이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대(代)를 이은 양궁 사랑도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14일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 등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이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부회장이 재직하는 32년 간 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총 3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만 23개에 달하고 은메달과 동메달이 각각 9개와 7개다. 특히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단체전 8연패와 전종목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성과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뼈를 깎는 노력과 현대차그룹의 통 큰 지원이 맞물린 결과라는게 체육계의 공통된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1985년부터 지금까지 우수 인재 발굴과 첨단 장비 개발, 양궁 인구 저변 확대 등에 총 4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재적하던 정몽구 회장은 LA올림픽에서 여자 양궁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이듬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 양궁단을 창단한데 이어 현대제철에는 남자 양궁단을 만들었다. 정 회장은 1997년까지 양궁협회장을 4연임하며 체육단체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높이는데 힘을 쏟았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미국 출장 중에 직접 구입한 심장박동수 측정기와 시력테스트기 등을 양궁협회에 선물로 보낸 것은 정몽구 회장의 양궁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일화로 아직도 회자된다. 선수들의 연습량과 성적 등을 전산화해 분석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양궁의 필수 장비인 활의 국산화도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양궁 선수단과 감독, 코치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정 회장의 양궁 사랑은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으로 대물림됐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양궁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무엇보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실력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공정한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착시켰다. 양궁 국가대표가 되려면 7개월 동안 5차례의 선발전을 통해 약 4,000발을 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종종 선수들의 훈련장을 찾아 격의없이 식사를 하며 격려하고, 주요 국제경기때마다 현지에서 직접 응원을 펼치며 힘을 북돋우고 있는 정 부회장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이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장 인근에 물리치료실과 샤워실을 갖춘 트레일러 휴게실을 마련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고, 경기장 이동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는 한편 방탄차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통 큰 포상’을 통해 양궁 선수들의 노력과 성과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1986년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양궁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총 60여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리우 올림픽 선수단에게도 20억원 안팎의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구본찬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4관왕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접하게 돼 기쁘다”라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높은 목표를 가지고 달려온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와 감독, 협회 임원들 모두 많이 고생했다. 난 뒤에서 도왔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양궁 발전을 위해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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