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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점포 중심 5~10개 점포 묶는 '허브앤스포크'...KEB하나은행도 영업점 체계 바꾼다

"조직효율성 제고·중복점포 해소"

올해말까지 새 방식 도입 추진

온라인·모바일 앱에도 적용검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5월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테스트 당시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에 이어 연말까지 ‘허브앤스포크 ’방식으로 영업점 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사진제공=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방식의 영업점 개편을 시도한다. 허브앤스포크는 거점점포(hub)를 중심으로 5~10개의 여타 점포(spoke)를 묶은 점포전략 중 하나로 허브는 바퀴, 스포크는 바퀴살을 각각 뜻한다. 영업점 5~10개가 하나의 소그룹처럼 묶이기 때문에 조직 효율성 제고 물론 중복점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이를 도입한 은행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허브앤스포크 방식을 이르면 올해 말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전산망 통합으로 진정한 ‘원뱅크’로 거듭난 만큼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서도 도입을 미룰 수 없다는 게 내부 의견이다. 특히 오프라인 지점 외에 온라인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도 허브앤스포크 방식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EB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허브앤스포크는 지금과 같은 비용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도입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각 행별 강점과 특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KEB하나은행이 추진하는 방식은 기존 은행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올해 내로 중복점포 47개를 통폐합하고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등 몸집 줄이기를 바탕으로 한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브앤스포크 방식이 도입되면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기존 하나은행과 기업금융에 특화된 옛 외환은행 점포 간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주요 은행들은 허브앤스포크 방식 도입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허브앤스포크 방식을 도입, 조직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으며 농협은행과 부산은행 등도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은행은 허브앤스포크 도입으로 영업점 간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나 유기적 협조가 잘되지 않았던 문제 등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3년만 해도 은행 점포 10곳 중 1곳은 적자에 허덕였지만 허브앤스포크 방식 도입 이후 이 같은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브앤스포크는 미국 델타항공이 1955년 타 항공사와의 노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초로 도입한 네트워크 전략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HSBC 등이 관련 제도를 도입해 채널 효율성을 높였으며 일본의 지역은행인 시즈오카은행도 허브앤스포크 형태의 ‘컴퍼니제도’를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허브앤스포크 제도 도입에 따른 효과는 시간이 조금은 지나야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관련 문제점 등도 계속 보완할 예정”이라며 “은행들이 태블릿 브랜치나 1인 점포 등 새로운 점포전략을 꾸준히 내놓는 만큼 오프라인 지점은 비대면 채널과는 차별화된 형태로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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