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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 PE '바이아웃 펀드' 집중한다

벤처캐피털 색채 탈피...체질 개선

운용 펀드도 절반 이하로 줄여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가능성↑





KTB금융그룹 계열사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TB프라이빗에쿼티(PE)가 바이아웃(buy-out)펀드로의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그간 KTB금융그룹을 일으킨 권성문 회장이 벤처금융의 대부로 일컬어질 만큼 KTB금융그룹 전체적인 투자운용은 벤처캐피털(VC) 성격이 강했다. 올해 들어 이병철 KTB투자증권(030210) 대표이사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일선 경영을 도맡으며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의 모습이 감지되는 가운데 우선 KTB PE가 체질개선의 신호탄을 올렸다.

KTB PE는 19일 15명의 현직 임원을 7명으로 축소시키는 인사조치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별 투자팀은 투자본부로 통합했다. 대부분의 임원이 사의 표명을 한 가운데 일부 임원은 KTB네트워크 등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송상현 KTB PE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자(LP)들의 수익률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조직개편과 함께 성과보수체계 역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그동안 PEF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투자가 있었지만 앞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직접적으로 기업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이아웃펀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청산 중이거나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들의 신속한 자산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을 진행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현재 1조6,000억원 가량의 10여개 펀드를 내년 말까지 5개 이하로 축소시킬 예정이다. KTB PE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1사 1펀드(one firm, one fund)’를 지향해 1개의 펀드로 정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투자 기업들이 시장의 매물로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상 매각가 3,000억원대의 전진중공업이 공개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현대백화점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매각 직전까지 갔던 동부익스프레스도 잠재 인수후보자를 찾기 시작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예상 매각가는 4,000억원대 수준이다. 그 밖에 지난 2007년 보고펀드와 함께 IPO를 전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투자자(FI)로 투자했던 LG실트론의 재매각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소비제조업과 가업승계 이슈가 있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실현하겠다”며 “특히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과 해외 현지 기업을 연결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성해 국내 기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투자 대상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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