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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디트로이트를 자율주행차 전진기지로

州정부 조성 시험장 활용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

현대자동차가 미국 디트로이트를 자율주행 연구 거점 중 한 곳으로 육성한다. 미시간주 정부가 조성 중인 자율주행성능시험장을 활용해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외곽 윌로런 공장 부지에 조성 중인 자율주행시험장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겨울에 완공될 예정인 이곳은 도시 모습을 완벽히 재현했고 일반도로는 물론 고속도로까지 갖췄다. 미시간주 정부가 자율주행차 관련 각종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것도 장점이다.

미시간주는 디트로이트를 자율주행 연구 허브로 만들기 위해 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 제조기지로 사용되던 윌로런 공장 부지를 매입해 자동차 자율주행시험장으로 조성하고 있다. 인근에 2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가 있다는 점에서 디트로이트가 현대차 자율주행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미국에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시설을 갖고 있지 않다.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차량 주행성능시험장은 있다. 하지만 실제 도로처럼 다양한 변수를 구현하지 못해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사용 결정으로 완성차 테스트는 모하비 사막,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나 각종 전자장치, 완성차 테스트 등은 디트로이트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성능시험장을 조성하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2,5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서산에 110만㎡(31만평) 규모의 자율주행성능시험장을 짓고 있다. 10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건축법 등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자율주행성능시험장에 건설되는 각종 가건물 등도 소방시설을 갖춰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율주행차의 패권을 잡지 못하면 완성차 업체로 살아남기 힘들다”며 “상대적으로 연구환경이 용이한 해외 시설을 이용해 관련 기술 연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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