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기 시장의 키워드가 ‘유선’에서 ‘인공지능(AI)’과 ‘무선(코드리스)’으로 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가정에서 주로 유선 진공청소기를 구매했지만 최근 들어 AI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와 핸디형 무선 청소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청소기 업계에 따르면 중견 로봇청소기 제조업체인 유진로봇(056080)의 지난해 로봇청소기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초 출시한 ‘아이클레보 오메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 제품은 초강력 BLDC 모터를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흡입력을 110배 높였고 초당 20프레임 공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맵핑을 통해 실제 사람이 직접 청소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보인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아이클레보 오메가는 AI 기술을 적용해 사람보다 더 청소를 잘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이라며 “바쁜 일상생활을 보내는 싱글족, 신혼부부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가전업체들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영국의 다이슨은 로봇청소기를 개발해 올해 안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무선청소기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청소기 판매량 중 무선 핸디형 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3년 40%, 2014년 43% 2015년 45%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V8’은 이전 모델인 ‘V6’ 대비 더욱 강력해진 흡입력과 늘어난 배터리 시간, 개선된 소음으로 무선청소기 시장 열기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테팔 무선청소기 ‘에어포스 리튬 18V 라이트 블루’는 일반 진공 청소기와 동일한 싸이클론 방식을 적용해 많은 양의 먼지에도 필터가 막히지 않고 처음 파워 그대로 강력한 흡입력이 끝까지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별도의 거치대 없이도 안정감 있게 셀프 스탠딩이 가능해 청소를 하다 잠시 세워두기 쉽고 보관하기 편리하다.
청소기 업계 관계자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수시로 청소해야 해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틱 혹은 핸디형 무선 청소기를 선호한다”며 “최근 등장하고 있는 무선 청소기들은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겸비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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