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열린 ‘제3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진단이다.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수출이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는 주 장관이외 주요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단체 관계자가 참석, 상반기 주요 수출대책 이행상황과 하반기 중점 추진목표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수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주 장관은 “지난 7월까지의 수출은 물량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단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며 “다만, 주체·품목·시장·방식 등 수출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려는 노력의 성과가 하나씩 나오고 있어 추세 반전을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주체 측면에서는 상반기 중 내수기업 3천128개사가 수출 기업화에 성공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1.5%가량 확대됐다.
품목 측면에서는 5대 유망 소비재를 상반기 중 123억 달러 수출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상반기 4.4%로 늘었다.
시장 측면에서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효과와 적극적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시장 개척 노력 등으로 올해 상반기 대(對) 베트남 수출이 10.1%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방식 측면으로는 전자상거래 수출이 전년 상반기보다 85.7% 늘어나는 등 온라인 소비재 수출이 중요 채널로 부상한 게 주목할만한 점으로 꼽혔다.
수출지원기관들은 지난 7월 ‘글로벌전시포털’(www.gep.or.kr)을 개설해 코트라(KOTRA)·중소기업중앙회·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기관에서 제공하는 해외전시회 개최 일정과 지원사업 등의 정보를 통합 제공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정책자금 지원 후 수출에 성공한 기업과 수출실적이 향상된 기업에는 대출금리를 1년간 우대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김치, 포도 등 중국 검역장벽 해소품목에 대한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 중국 CCTV 홍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오는 11월 중 방영하기로 했다. 또 우리 수출기업의 중국 과일 전문 온라인 몰(이궈왕·易果網) 신규 입점과 온라인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신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전시회 개최와 시장개척단 파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같은 차세대 후방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확대, 정부 간 협력채널을 통한 수입제 대응 등의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주 장관은 “20년 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겨우 금메달 1개에 불과했던 영국이 리우에서 금메달 27개로 종합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영국이 잘할 수 있는 스포츠를 선택해 지원을 집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영국의 전략에 주목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힘을 합쳐 집중 대응, 수출회복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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