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핫'한 아시아 청년작가 총출동

'아시아 영 36'展 2일 전북도립미술관서 개막

비엔날레급 유망작가 14개국 36명 109작품

아시아현대미술전 두 번째 전시

김기라x김형규 협업작가의 ‘플로팅 빌리지_위재량의 노래’ 영상작품 중 일부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의 핫(hot)한 현대미술가 36명을 한 자리에 모은 ‘아시아 영 36(ASIA YOUNG 36)’전이 2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막해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린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14개국에서 36명의 작가가 선정돼 109점을 출품했다. 45세 미만의 젊은 작가들이지만 비중있는 ‘비엔날레급’ 작가로 추려 역동적인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까운 미래를 예감하게 하는 내용을 펼쳐 보인다.

이는 미술관이 기획해 지난해 처음 열린 ‘아시아현대미술전’의 두 번째 전시로 비엔날레 등 여타 국제기획전과 달리 특정 주제를 내세우지 않고 출품 작가들의 면면에 집중해 진행된다.

2일 개막식에서는 김기라의 협업작업에 참여한 힙합 가수들의 퍼포먼스가 열렸다. 한국의 현대미술가 김기라는 서울시 청소관리직 7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동시에 시인의 꿈을 놓지 않은 위재량 씨의 시(詩)를 래퍼 최삼·아이삭스코브에게 노랫말로 의뢰해 힙합 음악으로 만들었고 이를 내용으로 영화감독이자 영상작가인 김형규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불확실한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 각자의 영역에서 사유(私有)하던 자신의 예술을, 장르를 뛰어넘어 서로 공유(共有)하게 하고 이를 작품으로써 관객이 향유(享有)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 및 예술의 역할을 되묻고자 한 것이 작가의 의도다. 그 결과물인 영상작품은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뜻하는 ‘플로팅 빌리지(Floating Village)’라는 제목으로 전시장에 걸렸다.

중국작가 루 양의 ‘움직이는 신들’ 중 한 장면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중국 작가 루 양은 베니스비엔날레 중국관 출품을 위해 제작중인 신작 ‘움직이는 신들(Moving Gods)’을 개막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작가가 만든 광배를 착용한 채 무대 주변을 서성이는 5명의 남자를 통해 종교의 심오함과 초월성이 현대사회에 어떻게 다시 파고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몽골관 참여 작가인 엥흐볼드 토그미드시레브는 유목민족의 이동식 집인 ‘게르’ 설치작품을 미술관 입구에 전시해 관람객을 맞는다.

진공청소기를 들고 베이징 거리를 돌아다니며 100일간 먼지를 수집해 벽돌을 만든 넛 브라더의 ‘베이징 일기’ 중 일부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중국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해외토픽을 통해 먼저 유명세를 얻은 중국작가 ‘넛 브라더(Nut Brother)’는 100일 동안 베이징 거리를 걸으며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 먼지를 모아 벽돌을 만들기까지의 기록을 보여준다. 일본작가 미야타 군페이는 지진 피해를 겪은 뒤 최신 기술로 경보체제를 갖췄음에도 자연의 공포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작업으로 풀어냈다. 미얀마 출신 응게 레이의 ‘죽은 자기의 모습 관찰하기’는 작가가 어릴 적 목격한 쿠데타 희생자들의 주검을 자신이 죽는 모습으로 재현한 것이다.

마인 홍 응우옌 ‘바리케이드’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베트남의 마인 홍 응우옌은 전쟁과 가난 등의 이유로 쪼그라들고 옹색하게 나뉜 주거형태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까지 바꿔버리는 상황을 ‘바리케이드’라는 대형 설치작품으로 설파했다. 포장마차, 노숙자 등을 주제로 한 연작을 통해 쉽사리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현대인의 삶을 파고들었던 작가 유목연은 직접 국수를 말아 대접하는 간이 포장마차를 만들어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기억을 공유했고 이를 ‘목연포차’라는 작품으로 선보였다.

각자의 개성과 자신이 속한 사회상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들 아시아의 청년작가들은 전후 경제적 안정이 자리 잡아 가는 와중에도 정치적으로는 혼란을 거듭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시대 상황 속에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공통점이 짚인다.

이번 아시아현대미술전의 기획을 위해 대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인도·베트남·미얀마 등의 현지 방문을 진행하게 해 작가들을 확보했다는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은 “올해는 45세 이하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에 주목했고 내년은 아시아의 여성 작가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유목연의 ‘목연포차’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응게 레이 ‘죽은 자기의 모습 관찰하기’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