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의 최대 연례 행사인 ‘지스타 2016’를 두 달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 업계에 불황이 들이닥치자 법인 영업에 주력하거나 아예 행사 자체에 불참하는 기업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가 열린다. 넥슨, 넷마블, 룽투코리아 등 일부 업체는 일찌감치 참가를 결정했다.
매출 1위사인 넥슨은 지스타 B2C관에 역대 최대 규모인 400개의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차린 부스보다 약 100개가 많다. B2C관은 일반 관람객이 게임을 관람·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넥슨은 지스타 원년인 2005년 이후 12년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 뒤 5년간 불참했던 넷마블게임즈도 올해 지스타 참가를 결정하고 B2C 부스 배당을 신청했다. 넷마블은 메인 스폰서(후원사)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올해 모바일 게임 ‘검과 마법’을 흥행시킨 중국계 게임사 룽투코리아도 부스 배당을 요청했다. 특히 행사장에서 3:3 토너먼트 e스포츠 대회도 열 계획이다.
이처럼 행사에 적극 참가하는 게임사들이 있는 반면 실리적인 측면에서 바이어(법인) 거래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검과 마법’,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등 일부 외산 게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을 찾아보기 힘들다.
스마일게이트, 게임빌과 컴투스 등 중견 업체는 B2C는 운영하지 않고 B2B 부스만 선보인다. B2B관에서는 법인영업이 이뤄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2C 부스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행사”라며 “한정된 예산을 가진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B2B 홍보에 힘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4·4분기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게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지스타에 불참하는 업체도 많다. 매출 3위인 엔씨소프트는 참가를 확정하지 않았고, 지난해 공식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4:33(네시삼십삼분)은 불참한다. 이 밖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 등 외국계 게임회사를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 선데이토즈 등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행사 현장에서 계약이 당장 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를 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는 이달 말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서 최종 행사 계획과 공식 메인 스폰서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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