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 중 울산시의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임금상승률은 가장 낮았다.
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기준 시도별 임금 및 근로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임금총액은 울산시가 428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ㆍ선박ㆍ기계 등 대규모 제조업체와 협력업체가 밀집했기 때문이다. 전국 평균(341만6,000원)을 100으로 봤을 때 울산은 125.5%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서울시가 383만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는 고임금 업종인 금융ㆍ보험,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등이 집중해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제조업체가 있는 충남(352만3,000원)과 전남(346만6,000원)도 전국 평균보다 임금총액이 높았다.
반면 제조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 저임금 업종인 숙박ㆍ음식업이 많은 제주는 256만4,000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임금상승률은 충청북도(+5.4%), 강원도(+4.8%) 순으로 높았다. 충청북도는 반도체나 화학 같이 비교적 호황을 누리는 제조업체가 많고, 강원도는 한국광물자원공사ㆍ대한석탄공사ㆍ대한적십자사ㆍ한국관광공사ㆍ한국광해관리공단 등 300인 이상 규모 공공기관 이전의 효과가 작용했다.
하지만 수주 절벽으로 일감이 줄어든 울산시는 1.4%, 조선 기자재업체 및 해운업체의 불황이 이어지는 부산시는 1.6%로 임금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3.4%인데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울산시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근로시간이 15시간이나 줄면서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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