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1.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1.0%를 기록한 이후 5월부터 8월까지 내리 0%대에 머물다가 5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7~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농·축·수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0.2% 올라 전체 물가를 0.7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농산물이 15.3%나 뛰어 전체 물가를 0.60%포인트 올렸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추(198.2%)와 풋고추(109.1%), 시금치(107.5%), 호박(97.3%), 오이(72.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채소 외에 국산 쇠고기(10.8%) 가격도 올랐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물가도 1.9% 올라 전체 물가를 1.08%포인트 끌어올렸다. 서비스물가 중에선 집세가 2.4% 뛰었다. 외식 소줏값(11.6%), 해외 단체여행비(8.3%), 공동주택관리비(3.8%), 고등학생 학원비(3.1%) 등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저유가 여파와 전기요금 한시 인하 효과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13.9% 떨어져 전체 물가는 0.64%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체적으로는 저유가 영향이 지속하고 있지만 서비스물가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폭염으로 인해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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