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바이어의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뜨겁습니다.”
중기중앙회 서울지역본부는 5일부터 3달 동안 미국 LA 베버리힐스에 있는 한국 중소기업제품 판매장(K.Soho Beverly Hills)에서 서울지역 26개 중소기업 회사의 50여가지 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들떠있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반응에 놀란 눈치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13년에 오픈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 판매장은 중소기업에게 전체 254㎡ 규모의 매장 일부분을 쪼개서 임대하고 기업과 미국내 바이어와의 연결을 위한 장소로 활용했다. 하지만 중기중앙회 서울지역본부는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이 가운데 99㎡ 공간을 3개월 동안 임대한 뒤 서울지역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전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앙회는 제품 전시를 위해 지난 7월부터 공모에 응모한 200여개의 서울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꼼꼼히 심사했다. 미국 현지의 시장성과 기업에 대한 서류 심사 등을 통해 최종 26개 업체, 50여개 제품을 가려냈다. 제품은 애견용품과 유아용품, 기능성 미용제품, 패션 가방, 청소·살균기 등으로 모아졌다.
이미 3년 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확보한 미국 바이어에게 초대장을 보내 전시회 첫날부터 바이어들로 북적였다.
미국의 한 대형 바이어는 이날 전시장을 찾아 경성오토비스의 물걸레 청소기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작동하더니 물건을 구매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도매상이 물걸레 청소기를 작동해보더니 ‘미국에 이미 출시된 제품과 비교해 한국산이 훨씬 안정적으로 청소된다’고 평했다”며 “기존 제품은 회전 운동으로 물걸레 청소기를 작동하다 보니 진동도 심하고 청소기가 바닥에 밀착되지 않는 데 비해 한국산은 청소도 잘된다며 흡족해하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 도매상이 경성오토비스 관계자에게 다음 달에 한국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일정을 잡았다”고 귀띔했다. 한국에서 홈쇼핑을 통해 히트를 친 중소기업의 물걸레 청소기가 미국에 수출할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다.
최태웅 경성오토비스 대표는 “그동안 북미시장 진출 경험이 부족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번 행사로 앞으로 미국시장 진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물걸레 청소기 이외에 칫솔 살균기와 애완용품 등도 현지 바이어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중기중앙회는 미국 LA지사를 통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가 수출 계약을 할 경우 계약서 작성부터 수출, 통관, 대금 결제에 이르는 수출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중앙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라면 영어 통역에서부터 수출에 모든 과정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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