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중국 정부가 준비해 온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이 이르면 내달 시행될 예정이다. 선전 증시는 기존의 홍콩, 상하이 증시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기업 비중이 약 22%에 달하는 등 고부가가치 기업이 대거 상장돼 있어 선강퉁 투자는 곧 중국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이 투자하기 어려웠던 종목들이 선강퉁을 통해 대거 빗장을 풀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 1위인 ‘비야디’, 중국 가전 시장의 삼성·LG전자로 꼽히는 ‘메이디’ 등 이미 잘 알려진 차세대 기업들부터 CCTV 업체 ‘하이강웨이스’, 의약품 유통업체 ‘화둥의약’, 수처리업체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비수이위안’ 등 숨겨진 선전 상장주까지 벌써 부터 다양한 종목이 선강퉁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선강퉁 공략을 위한 채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후강퉁 거래 점유율 1위인 삼성증권은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과 제휴를 맺고 리서치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고, ‘선전 대표기업 투자가이드’도 발간할 예정이다. 대만에 본사를 둔 유안타증권도 ‘선강퉁 가이드북’ 등 다양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진행하고 중국 현지 애널리스트들을 내세운 투자 설명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펀드에도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은 중국 중소형주 비중을 높인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 ‘대신중국본토중소형주알파’ 펀드를 각각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에 투자하는 ‘차이나심천100인덱스’ 펀드를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증권 등을 통해 선보였다.
다만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데다 IT 시장의 빠른 변화로 인해 선강퉁 종목들의 변동성도 높다는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 3년 전 후강퉁 도입 당시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국 ‘속 빈 강정’으로 판명났다는 비판도 있다. 결국 옥석을 잘 가리는 것이 투자자의 몫이란 얘기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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