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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70% “부동산 가격 높다”

KDI, 전문가 100여명 분기별 설문조사

반면 “매매가격 적정” 26%...2분기서 13%P↓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1년 후 전망 “나쁠 것” 40%, 2분기 30%대 초반서 상승

“전체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중 약 70%가 현재 가격이 높다고 평가했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문가 중 67%가 “현재 부동산 매매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높다”는 응답이 59.2%로 지난 분기 조사 때(45%)보다 약 15%포인트 올랐다. “매우 높다”는 대답도 7.8%로 이전의 6.3%에서 상승했다. KDI는 분기별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학계, 연구원, 금융기관 및 건설사 등 전문가 100여명이 대상이다. 반면 “가격이 적정하다”는 응답은 26.2%로 2·4분기 38.8%에서 12%포인트가량 내렸다. “가격이 낮다”는 응답은 10%에서 6.8%로 하락했다.

1년 후 부동산 매매가격을 물었더니 30.1%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2·4분기 50%에서 대폭 하락했다. 반면 “2.5%미만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자가 29.1%로 이전 조사(20%)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2.5%미만 상승”을 점친 전문가는 26.2%로 이전(27.5%)보다 소폭 내렸다.

미분양에 대해서는 “많다”는 응답자가 62.1%로 2·4분기의 53.8%에서 올랐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33.8%에서 28.2%로 내렸고 “매우 많다”는 응답은 7.8%로 이전의 5%에서 상승했다. 1년 후를 물었더니 “미분양이 2.5% 미만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46.6%로 가장 많았고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사람이 25.2%로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 및 거래량, 전세 가격, 분양 물량 등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점차 둔화할 것으로 봤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9.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6%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1년간 전망은 “보통”이라는 응답이 43.7%로 2·4분기 조사 때의 50%대에서 하락했다. 대신 “나쁨”으로 보는 사람이 39.8%로 이전 조사 때 30%대 초반에서 상승했다.

KDI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했고 임대시장 관련 정책과 분양물량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2014년에 완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수준과 8·25 가계부채 대책에서 제외된 집단대출에 대한 DTI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형 임대주택 지원,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지원 등의 정책과 함께 아파트 분양물량의 축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KDI는 전체 경기에 대해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9월의 “경기 전반의 개선 추세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와 비슷한 평가다. KDI는 “건설투자의 증가세 지속과 추석 및 폭염으로 인한 소매판매의 일시적 확대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수출 부진, 자동차 파업으로 제조업 생산과 고용 개선이 안돼 경기 회복세가 확산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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