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휘슬이 울리자 우렁찬 구호와 함께 열띤 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지난 8일 충남 서산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운동장에서다. 앳된 청년들과 지긋한 중년들이 한데 섞여 공을 찼다. 모두 해병 전우애로 묶인 이들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부터 해마다 특별한 ‘군대스리가(군대에서 하는 축구의 별칭)’ 시합을 열어왔다. 연평도에서 근무하는 해병대원 가운데 모범 장병 30여명을 대산 공장으로 초청해 해병대를 나온 현대오일뱅크 임직원과 축구 시합을 벌이는 것이다. 2012년엔 해병 장교 출신인 권오갑 당시 현대오일뱅크 사장도 직접 선수로 뛰었다. 올해는 연평부대원들의 제안으로 현역, 전역 구분없이 두 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치렀다.
현대오일뱅크와 연평부대의 인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이 발생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평부대에서 군 생활을 보낸 권 전 사장은 사건이 터지자마자 임원들과 함께 전사자 빈소로 달려가 애도를 표했다. 이어 2012년에는 현대오일뱅크와 연평부대간 자매 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대산 공장에서 5년째 계속된 군대스리가 시합도 이 같은 교류의 일환이다.
이영우 현대오일뱅크 대외업무담당 상무는 “연평 부대에 대한 형식적 지원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제대 후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장병들에게 정유 공장 방문은 흥미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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