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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도는 원유 DLS 시장

OPEC 감산 합의 기대 커지며

8월 701억·9월 681억 이어

이달 10일까지 75억 신규발행





국제유가 상승 덕에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천억원의 손실이 집계되면서 신규 발행이 얼어붙었던 올 상반기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80억원 규모에 그쳤던 원유 DLS 신규발행(공모 기준)은 8월 701억원, 9월 68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달 들어 10일까지도 75억원어치의 원유 DLS가 새로 발행되는 등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원유 DLS 시장의 활기는 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월 배럴당 26.11달러로 올해 최저가를 찍은 후 10일 51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유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하면 원유 DLS도 조기 상환이 늘어난다. 올해 신규 발행된 원유 DLS 2,913억원어치 중 22%에 달하는 637억원어치가 조기상환에 성공한 가운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03억원 규모가 7월 이후에 집중적으로 조기 상환됐다.

이는 올 상반기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였던 6월까지 원유 DLS의 확정 손실은 지난해 전체 손실액(701억원)의 4배가 넘는 3,178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지켜봐야겠지만 8년 만에 감산을 잠정 합의한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손실 구간에 진입한 DLS 투자자들도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원유 DLS를 포함한 전체 DLS 발행 규모도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3·4분기까지 전체 DLS 발행액(공·사모 포함)이 7조7,963억원으로 전년보다 49.6% 늘어났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는 3.8% 줄었다. 사모로 발행되는 규모가 전체 발행 금액의 82.7%(6조4,439억원)에 달했다. 또 DLS 총 상환금액은 7조 9,886억원으로 전년보다 54.9% 늘어났다.

/유주희·박시진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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