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일반적 액티브펀드가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 이른바 패시브펀드의 수익률을 밑도는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액티브펀드와 패시브 펀드의 성과를 비교 산출해 본 결과 액티브펀드 5개 중 3개 꼴로 패시브 펀드는 물론 벤치마크(비교 기준 지수) 수익률에도 못 미쳤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2016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에 참석한 존 데이비스(사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 글로벌 상장지수상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의 수익률 우열 논쟁에 관한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ETF, 지수의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투자비중이 정해지는 인덱스펀드 등이 일반 펀드의 수익률을 웃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도 이런 경향을 많이 인지하고 있다”며 아직 전 세계 ETF 규모가 전체 자산시장의 10% 수준밖에 안 되는 걸 고려하면 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국 ETF 시장에 대해 데이비스 대표는 “성장세가 고무적으로, 2002년 첫 상장 이후 연평균 30% 수준으로 성장했고 상품군도 다양한 점은 다른 선진 시장과 견줘 뒤처지지 않는다”며 긍정 평가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일부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잘 되는 ETF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좋다”며 “쏠림현상도 투자자 교육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알게 되면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낙관했다. 다소 정체기에 있지만 투자자에 대한 교육과 정부의 관심과 지원, 만족할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 개발 등에 힘쓰면 한국 ETF 시장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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