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물급 배우와 결별을 선언하고도 이례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판타지오(032800)에 대해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는 13일 “판타지오의 전날 주가가 18%가량 올라간 것과 관련해 계좌를 모니터링하는 등 주가 흐름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단계는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지만 주가 등락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상황을 말한다.
거래소가 판타지오의 주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날 오전 최대주주 변경 관련 공시 때문이다. 지난 12일 배우 하정우가 소속사인 판타지오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악재를 전했음에도 주가는 예상과 달리 18%나 급등했다. 100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도 11일에 500만주, 12일에는 1,414만주로 불어났다. 증권가와 연예계에서는 거물급 배우인 하정우의 이탈 소식에도 주가가 오르는 데 관심을 집중했지만 뚜렷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판타지오는 13일 장 시작 전 사보이이앤앰 등 최대 주주의 보유 지분 27.56%를 중국의 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에 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판타지오의 최대주주는 JC그룹으로 변경됐으며 향후 판타지오는 JC그룹 및 자회사인 화윤영화사와 손잡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물론 한중 공동 작품 발굴 및 중국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JC그룹은 5개국 50개 도시에 지사를 운영 중인 글로벌 투자 그룹으로 중국 역사상 최대의 흥행 실적을 기록한 주성치의 영화 ‘미인어’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호재가 아닌 악재성 정보가 나왔는데 주가가 급등한 후 하루 지나 호재성 재료가 나온 것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판타지오 거래량은 전 거래일의 4배 이상인 6,191만주로 늘어 코스닥 전체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인수 공시에 오전 중 3%대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마감 전 상한가까지 치솟아 3,210원에 장을 마쳤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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