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발화 스캔들’로 단종된 가운데 최대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발화·폭발사고에도 눈길이 가고 있다. 아이폰 초기 모델부터 발화·폭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갤노트7 사태 같은 ‘대형 이슈’로 번지지 않았던 점도 주목된다.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아이폰6·6플러스, 아이폰6S·6S플러스, 아이폰7·7플러스 등 최근 2년간 출시된 최신 단말기의 발화·폭발 사례는 최소 4건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 소비자가 침실 테이블 위에서 충전하던 아이폰6S플러스에 불이 붙었고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한 대학생의 주머니에 있던 아이폰6플러스가 갑자기 연기를 뿜으며 발화했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아이폰7플러스가 배송 단계에서 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중국에서는 충전 중도 아니었던 아이폰7이 갑자기 폭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들 발화·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
단말기의 발화·폭발은 아이폰 초기 모델 때부터 꾸준히 접수돼왔다. 상당수는 배터리와 충전 부품 등에서 발생한 열이나 과충전 등이 원인이었으며 중국에서는 ‘짝퉁 충전기’ 사용이 폭발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제품 결함 탓일 때도 있었고 소비자 과실인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애플도 ‘굴욕’을 겪었던 적이 있다. 지난 2013년의 ‘아이폰5 배터리 글로벌 리콜’이 그것이다. 당시 애플은 해당 아이폰5 이용자에게 배터리를 무상 교체·수리해주고 유상으로 배터리를 교체한 경우 비용을 환불해줬다.
한편 일부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삼성전자와 애플마저 발화·폭발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배터리에 대한 공포감이 생기는 ‘배터리포비아’가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현재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의 기능이 향상될수록 발열량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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