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본입찰에 호텔롯데와 한국야쿠르트 등이 참여하며 2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매각 측은 풍부한 자금력뿐 아니라 사업적 시너지가 가장 큰 후보를 원하고 있어 호텔롯데나 한국야쿠르트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늘푸른의료재단 본입찰에 호텔롯데·한국야쿠르트 등 4곳이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관심을 보였던 호반건설은 참여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호텔롯데는 지난달 29일 영장 기각으로 구속을 면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노인 요양시설과 어린이 재활병원시설을 활용한 사회공헌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지난 2011년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큐렉소를 인수한 야쿠르트는 비에비스나무병원을 운용하고 있다.
매각 측은 이르면 다음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측이 가장 비중을 두는 부분은 무상출연비율이다. 인수자는 의료재단의 채무를 변제한 뒤 남은 금액을 의료재단에 무상으로 출연해야 한다. 늘푸른의료재단의 회생 채무는 700억~8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수자는 의료재단의 이사회를 선임할 수 있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인수 대금은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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