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11월로 연기하면서 연내 인양이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겨울이 되면 수온이 낮아지는 등 현장 상황이 악화돼 인양 작업의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2016년 1월 세월호 인양계획표’에 따르면 선미(배 뒷부분) 리프팅빔 설치를 완료한 이후에도 선체 인양까지는 2개월 18일(약 79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세월호 선미리프팅빔 설치를 마무리해도 연내 인양이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해수부는 지난 7월 선수들기를 마친 후 석 달째 선미 리프팅빔 가운데 한 개만 설치하는 데 그쳤다. 작업이 늦어지면서 세월호 인양 시점은 7월에서 10월, 11월, 다시 연내로 계속 늦춰지는 상황이다.
위성곤 의원은“정부가 작년에 발표한 대로 올해 7월 이전에 세월호 선체인양이 완료되었다면 이미 특조위는 세월호 선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차례 세월호 선체의 인양 시점이 연기되어온 것은 정부 책임이 큰 만큼 정부는 향후 인양 선체에 대한 특조위의 선체조사권한을 보장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열악한 작업조건으로 선미 리프팅빔의 정확한 굴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연내 인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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