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이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인증과 관련, “연내 중국 정부의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꽉 막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릴지 주목된다.
박 부회장은 18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준공식에서 기자와 만나 “배터리 인증은 결국 경쟁력이 관건”이라며 “제품이 좋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서 탈락하며 위기에 놓였다. 중국 정부는 인증을 받은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가격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사실상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는 구조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이날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배터리 5차 인증이 이달 말이나 오는 11월 초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4차 때 이슈가 됐던 중국 내 1년 양산 기준을 채웠다. 연구개발(R&D)도 강화하는 계획을 세웠으니 인증 요건도 충족했다”며 “이번 5차 인증 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최근 불거진 쌍용머티리얼 인수설과 관련, “기사를 보고 내용을 처음 접했다”면서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쌍용머티리얼은 모터용자석과 세라믹 소재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LG화학과 합병할 경우 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3·4분기에 매출 5조540억원, 영업이익 4,6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24.7%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부문은 5,172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0.3% 감소한 수치다.
다만 LG화학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지 부문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3·4분기 각각 141억원,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지 부문은 4·4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박재원·서일범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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