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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주 쇄신안 발표...뭘 담나] 정책본부 힘 빼고 '황제경영' 이미지 벗는다

'윤리경영' 최우선 과제로 설정

사회공헌 강화안 등 내놓을 듯

롯데그룹은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정책본부 기능 조정 △기업 활력 제고 등 4대 혁신 방안을 담은 그룹 쇄신안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자살과 같은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쇄신 의지를 여러 차례에 걸쳐 핵심 임원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번 쇄신안에서 ‘윤리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실천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너 일가의 횡령(부당급여수령)과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구시대적 경영 행태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막강해 ‘황제경영’을 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이런 고리를 확실히 끊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검찰 수사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한다. 호텔롯데는 19일 판교의 재활전문 의료재단인 보바스기념병원 인수를 선언하면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적어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는 기존의 ‘짠돌이’ 이미지를 씻어내겠다는 게 롯데의 각오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이른 시일 내에 재추진할 방침이다. 현재는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상 기업 대표이사가 횡령과 같은 회계상 범죄를 저지를 경우 3년 동안 상장을 신청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어 상장이 어렵다. 하지만 롯데가 거래소 등 금융당국과 협의해 상장을 조기 추진하는 방안을 찾기로 해 조기 상장의 길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 롯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도 끊어내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정책본부는 기존 ‘사령탑’ 역할에서 ‘지원기구’로 기능이 조정된다.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각 계열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 재편한다는 게 롯데의 구상이다.

검찰 수사 이후 석 달 넘게 ‘올스톱’됐던 계열사 투자도 정상화된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정책결정 기능이 마비되면서 신규 투자계획 수립과 같은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올해 예정됐던 투자도 가능한 계획대로 집행하는 등 기업 전반에 활력이 돌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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