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갑을오토텍은 지난 15일로 노조의 공장 점거로 생산이 전면 중단된 지 100일이 지나면서 매출손실액이 700억원을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 갑을오토텍의 지난해 매출은 2,789억원이다.
갑을오토텍은 지난 7월 8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고 이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금 변제상환 압력에 직면해 있다. 또 지급하지 않아도 될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하면서 자금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사에 인도할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면서 위약금 부과와 거래선 교체라는 통보까지 받고 있어 국가적인 신인도 하락도 예상된다”며 “생산라인 가동 정지로 180개 협력사들도 경영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조측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잇따라 보냈다. 유관기관의 권고안과 노조 주장을 일부 수용해 지난 8월 경비용역을 철수시킨데 이어 이달에는 기존에 채용 취소되었으나 복직 후 타 계열사로 전출된 제2노조 잔류 직원 40명에 대해 동의를 얻어 근무 중인 해당 계열사로 전적 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노조의 불법 점거로 생산 가동이 전면 중단된 지 100일이 넘으면서 천문학적인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공장 점거를 중단하고 생산을 조속히 재개하지 않으면 회사의 생존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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