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손준비금을 이미 위험조정자본 평가기준에 따라 보통주자본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손준비금 항목은 지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를 도입하면서 신설됐다. 은행들은 IFRS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기존 기업회계기준(GAAP)하의 감독 목적상 대손충당금 간 차액을 이익잉여금 가운데 별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해 왔다.
S&P는 은행들이 그럼에도 보통주 자본비율의 상승을 성장 및 배당금 확대의 기회로 여긴다면 자본적정성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쳐 신용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은행의 신용도와 별개로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S&P는 분석했다. S&P는 금융위원회가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 20일 입법예고한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국내 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50~150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S&P는 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몇 년 간은 현 수준으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리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중국경제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고려해 규제당국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은행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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