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는 여의도와 가깝다는 이유로 증권사 지점이 성업할 것처럼 보이는 지역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회사·학교 때문에 옮겨온 외지인 비중이 높아 토박이 자산가들이 많은 지역만큼 증권사 장사가 잘 되는 동네는 아니다”는 것이 서지형(사진) 한국투자증권 마포지점 PB(마포지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가 지난 2013년 개포지점에서 마포지점으로 옮겨왔을 때 7곳가량이었던 마포역 인근 증권사 지점은 현재 3곳으로 줄었다.
강남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금융투자자산의 규모도 작은 편이다. 대신 원금보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강남 자산가들과 달리 마포의 자산가들은 수익률도 상당히 따진다. 이 때문에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중수익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다. 서 PB는 “강남처럼 한 상품에 1억원, 10억원씩 투자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상품에 활발히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서 PB가 최근 추천하는 상품은 브라질 국채, 부동산펀드, 베트남펀드, 리스크를 낮춘 리자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이다. 부동산펀드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지만 서 PB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실물 부동산 투자보다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설정된 ‘하나티마크그랜드’ 펀드나 다음달 출시될 이지스자산운용의 퍼시픽타워 펀드 등 부동산펀드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중간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그는 “베트남펀드는 운용뿐만 아니라 설정 시기도 중요하다”며 최근 설정된 베트남펀드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 PB는 자신이 관리하는 투자자들에게 베트남 전문 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의 사모 베트남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반면 헤지펀드는 서 PB의 추천 목록에서 빠져 있다. 그는 “국내 헤지펀드 업계의 운용 노하우가 아직 부족해 보인다”며 “한동안 메자닌·프리IPO 헤지펀드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담을 수 있는 물량이 적어 새로 투자하기보다는 수익률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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