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올해 3·4분기까지 이동통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플랫폼 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T맵, T전화, 클라우드 등 기존의 SK텔레콤 고객 전용 서비스를 전면 무료로 개방해 국민 누구나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미래 성장축인 사물인터넷(IoT)과 지능형가정전용서비스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중 T맵은 국민에게 무료 개방된 지 약 3개월 만에 실사용자 66% 증가(약 348만명→약 576만명)의 대기록을 세웠다.스팸전화 차단, 그룹통화, 통화대상 검색 등 편리한 통화기능들을 동시에 제공하는 간편 서비스인 ‘T전화’도 국민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 출시된 ‘T전화’는 2015년 12월 전국민에게 무료 개방된 이후 올해 8월 가입자 1,000만명 돌파의 흥행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IoT 서비스 플랫폼’도 적극 개방 중인데 여기에는 단기 매출을 올리기 보다는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큰 그림’이 밑바탕으로 깔려 있다. 우선 기술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 완료했다.SK텔레콤은 지난 10월초 ‘로라 국제 연합체’의 세계 총회를 아시아 최초로 열어 국제 IoT 로밍 표준을 제안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제적으로 대인·대물 위치 관제 등 트레킹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스마트홈 서비스의 경우에도 건설·보안·가전업계 등 각 분야 선도 사업자들과 활발한 협업을 통해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10월 기준 제휴 업체 53개, 연동 기기 64개를 기록 중이며, 올 연말 연동 기기를 1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 신규 분양 주택의 50% 이상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 스마트한 주거 문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홈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월정액 없는 선납형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홈 대중화를 더욱 앞당기고, 더불어 자사의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력도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를 선보였는데 이 역시 개방전략을 통해 또 다른 첨단산업의 생태계 구현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증권가들은 SK텔레콤의 이러한 노력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다수 증권사는 통신사업 안정화, 비(非)통신 사업 외형 성장세,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노력 등을 근거로 대체로 SK텔레콤에 대한 최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KB투자증권 정승규 연구원은 “최근 SK텔레콤은 매출성장의 정체를 반전시키기 위해 IoT, 커머스, 미디어 등 다양한 성장 동력을 발굴 중이다. 지난 3·4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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