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 하락한 1,978.94에 마감했다. 코스피 1,980선이 무너진 것은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이 있었던 지난 7월8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무려 3.24% 급락한 606.06까지 떨어졌다. 이는 2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증시 급락은 대내외 악재성 재료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의 11월 정례회의 결과 발표와 미국 대선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우리 정부가 구심점이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한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1.7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만(-1.44%), 중국(-0.39%) 등 주요 신흥국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대내적으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혼란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2,00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고 이날 청와대가 돌연 개각 카드를 내놓으며 1,980선마저 내줬다. 다만 최근 국내 정치 이슈가 코스피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외 정치 불안정으로 지수가 하락했지만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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