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선일 다우·나스닥지수 일제 상승

미국 대선 투표일인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2.83포인트(0.40%) 상승한 18,332.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1포인트(0.38%) 오른 2,13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32포인트(0.53%) 상승한 5,193.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클린턴 당선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 주요 언론사 공동취재단이 공개하는 첫 출구조사는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 45분부터 나오며 각 주의 승부를 점칠 수 있는 출구조사 결과는 오후 7시부터 공개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소폭 하락한 것을 빼고 유틸리티와 통신, 기술, 부동산, 금융 등 전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10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제 여건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0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94.1에서 94.9로 상승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 9월 채용공고(job openings)도 549만명으로 한 달 전보다 4만명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채용공고는 7월에 587만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미국은 올 들어 월 평균 18만1,0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며 연간 기준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6년째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목표 달성을 강조하며 12월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금융시장이 대체로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어 클린턴이 당선되면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이날 소폭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