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뤄진 국제결혼 중 ‘한국인-중국인’ 커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지난 2010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총 2만2,462쌍의 다문화 혼인이 있었다. 다문화 혼인이란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 등의 결혼을 말한다.
한국 남성의 배우자를 보면 중국 국적 여성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의 여성은 중국이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 베트남 여성이 23.1%를 나타냈고 필리핀이 4.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일본 4.6%, 미국 3%, 캄보디아·태국 각각 2.5%, 우즈베키스탄 1%, 몽골 0.8%, 네팔 0.3% 등의 순이다.
한국 여성의 배우자 역시 중국 국적 남성이 제일 많았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의 남성은 중국인이 전체의 9.7%를 차지했고 미국 7.3%, 일본이 3.6%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캐나다 남성이 2.1%였고 베트남 1.9%, 호주 1.1%, 영국 0.9%, 프랑스 0.8%, 대만 0.7%, 독일 0.6% 등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 가운데 중국 국적의 배우자를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다는 뜻이다. 이 같은 추세는 2013년 이후 3년 연속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총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4년에 비해 7.9% 줄었다. 전체 혼인이 0.9% 줄어든 것에 비해 더 가파른 감소세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혼인이 62.6%로 더 많았고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의 혼인은 22.9%였다. 남자나 여자 중 한쪽이 귀화했거나 남녀 모두 귀화한 ‘기타’ 부문은 14.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북·제주·전남 순으로 다문화 혼인이 많았다. 지난해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8.4%)이었고 제주(8.2%), 전남(8.1%)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세종(4.4%)이었으며 광주와 강원이 각각 5.7%였다.
다문화 혼인이 줄면서 출생아도 급감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는 1만9,729명으로 2014년에 비해 6.8%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가 0.7%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한편 다문화 이혼 건수는 1만1,287건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도 2011년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줄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