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최소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맞추기 위한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가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조원 가까운 배당금을 받아 출자여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중간배당은 지난 2005년 동원증권과 통합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금융지주는 22일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보통주 1주당 2만7,400원의 현금을 중간배당한다고 밝혔다. 배당 총액은 9,621억2,250만원으로 배당기준일 및 지급일 모두 22일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출자총액 대비 자기자본 비중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현재 120%로 권고사항인 130%에 육박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에서 중간배당을 통해 지주의 자본을 늘린 후 다시 한국투자증권에 출자하는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자회사의 중간배당과 회사채 발행, 한국금융지주의 자체 보유 현금을 통해 추가재원을 확보해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중간배당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계열사 중간배당을 통해 자본확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날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예정된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규모를 기관투자가들의 초과신청에 따라 2,9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4일 2,25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이달 중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조달된다. 9월 말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3조3,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간배당으로 출자여력을 높여 연내 초대형 IB 기준인 4조원에 도달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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