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을 결정하면서 정유화학·건설 등 유가 상승 수혜 예상 업종들이 일제히 올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종전보다 하루 평균 120만배럴 줄이기로 하면서 정유·화학·건설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S-OIL(2.38%), SK이노베이션(096770)(0.66%) 등 정유업체와 롯데케미칼(011170)(5.75%), 금호석유(011780)(4.79%) 등 화학업체들의 강세가 우선 눈에 띄었다. 금호산업(002990)(6.78%), 현대건설(000720)(4.19%) 등 건설업종 역시 유가 상승으로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가스공사(036460)도 개발 중인 해외 가스전의 경쟁력이 유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4.55% 올랐다.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 상장지수채권(ETN)’ (19.71%),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 상장지수펀드(ETF)’ (8.78%) 등 원유 관련 파생상품 가격도 올랐다.
조선업종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삼성중공업(010140)(5.90%), 현대중공업(009540)(5.63%)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수주절벽’ 문제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해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반면 항공 및 전력 등 업종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015760)은 유가 상승이 연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날 하루 4.30% 하락했다. 항공업체 역시 항공유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한항공(003490)이 3.0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020560)(-3.61%), 제주항공(-4.68%) 등 모두 하락했다.
앞으로의 주가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을 제대로 이행할 경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유가와 연동성이 강한 산업재와 소재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합의는 하되 실제로 감산을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고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량 증가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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