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막바지 판매 확대를 위해 ‘현대 할리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차종에 대해 최대 현금 2,500달러(약 300만원)를 지급하고 차종별로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내수 판매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비교적 성적이 양호한 미국에서 판매 확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법인은 이달 초부터 현대 할리데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싼타페 스포츠, 투싼,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가 대상이다. 차종별로 쏘나타는 월 199만원 리스 프로그램이나 60개월 무이자 할부에 최대 1,00만원 할인, 또는 2,500달러 현금을 지원한다. 투싼은 월 209달러 리스 프로그램 또는 60개월 0.9% 저리 할부에 500달러 지원 또는 현금 1,250달러를 준다. 엘란트라와 싼타페 스포츠 역시 최대 현금 2,500달러, 60개월 0.9% 저리 할부 등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판매 성적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올해 11월까지 미국에서 총 71만2,7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69만8,202대 대비 2% 이상 증가했다. 11월까지 시장 점유율도 4.5%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하반기 들어 판매 증가세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축소됐다. 지난해 9~11월에는 월 판매가 최대 14%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4%대를 기록 중이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판매량을 조금만 더 늘리면 4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상황인 점도 프로모션 확대의 이유다.
올해 판매 목표였던 813만대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적 판매가 잘되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판매는 비교적 잘되고 있다”며 “기아차가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점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