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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털리츠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노벨상, 남다른 연구에 따르는 행운"

'상전이 이론'으로 올 물리학상

마이클 코스털리츠 고등과학원 석학 교수/사진제공=고등과학원




“노벨상은 새로운 것, 중요한 것, 남과 다른 것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따르는 행운입니다.”

마이클 코스털리츠(사진)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석학교수(브라운대 교수 겸임)는 20일 서울 회기로 고등과학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자신도 기존의 통념을 깨고 입체가 아닌 평평한 물질구조인 2차원에서도 ‘상전이(조건에 따라 물리적 성질이 바뀌는 현상)’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을 지난 1970년대에 완성한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코스털리츠 교수의 상전이 이론은 기존 학계의 전통적 방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로 인해 이단아 취급을 받기도 했으나 그의 이론은 이후 실증됨으로써 현재는 물리학계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중요한 일을 하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어느 물리학자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럴 때마다 나는 물리학자로 살 수 없으면 취미를 살려 프로 암벽등반가로 나설 생각이었다”고 당시의 각오를 소개했다.



그의 학문적 업적은 개인의 소신과 가풍, 상황적 우연이 얽힌 결과다. 그의 조부의 권유로 꿈인 이론물리학도를 포기하고 의대에 진학한 부친은 코스털리츠 교수가 어릴 적 이론물리학을 가르쳐 유년기부터 꿈을 키워줬다. 그는 원래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를 마음속으로 지망해왔으나 서류 제출이 늦어 무산됐고 그 덕에 영국 버밍엄대에 들어가 데이비드 사울레스 교수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사울레스 교수의 권유로 시작한 상전이 연구가 노벨상의 결실로 돌아온 것이다.

오는 2018년까지 고등과학원에 임용된 코스털리츠 교수는 요즘 평형상태 물리이론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에는 매년 2개월 정도 머물며 고등과학원의 두뇌들과 함께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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