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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아우디의 꼼수?

'디젤 게이트' 보상금 없이

100만원 상당 수리 서비스

"리콜 보상 위한 방편" 지적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조작으로 8만여대가 넘는 차량에 대해 판매정지를 당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1인당 100만원 상당의 차량 유지보수·고장 수리를 실시한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 대한 사실상의 보상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사 측은 보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징벌적 보상제도가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조(兆) 단위의 천문학적인 보상을 실시하면서 한국에서는 고객 감사 캠페인 형태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2일 ‘디젤게이트’로 불편을 겪은 국내 아우디·폭스바겐 고객을 위한 ‘위 케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내년 2월20일부터 아우디·폭스바겐 고객에 차량 유지보수와 고장 수리 서비스, 차량용 액세서리 구매 혜택 등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번 캠페인이 지난 7월 환경부의 인증 취소, 판매정지 처분 이후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고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국내 리콜 대상 차량은 12만5,000대지만 이번 캠페인은 2006년부터 국내에 판매된 27만대가 모두 대상이다. 캠페인에 책정한 예산은 2,700억원 수준으로 1대당 100만원가량의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번 캠페인을 국내 소비자들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보상안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미국 소비자 1인당 최대 1만달러, 캐나다 1인당 최대 530만원(5,950캐나다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총 보상금액이 100억달러(11조8,700억원)과 21억캐나다달러(1조8,673억원)에 이른다. 캐나다 수준을 적용하더라도 국내 소비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6,000억원이 넘는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배출가스 규제가 엄격한 미국·캐나다와 달리 상대적으로 기준이 약한 한국과 유럽에서는 리콜을 통해 사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캠페인도 리콜 이행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리콜률 85%를 달성하는 방안을 제출하면 곧 리콜을 시행할 방침이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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