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가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면역항암제(immuno-oncology) 개발에 도전한다. 면역 항암제는 암세포와 주변 세포까지 공격하는 1세대 화학 항암제와 암세포만을 표적 공격하는 2세대 표적 항암제와 달리, 환자의 면역기능을 통해 암을 치료해 3세대 항암제라고도 불린다. 관련 부작용은 적은 반면 치료 효과는 높아 향후 급성장이 기대된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면역함암제 개발을 위해 최근 유한양행을 비롯한 국내 주요 제약사에서 연구원을 영입했다. 면역항암제 개발은 지난해부터 시동을 걸긴 했지만 얼마 전 신약연구센터에 관련 인력을 보강하며 보다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구본철 CJ헬스케어 연구소장이 관련 연구를 총괄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발굴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연구소 산하에 의약평가센터를 비롯한 5개의 센터가 있으며 200여명의 연구 인력이 다양한 신약 개발에 매진 중이다. CJ헬스케어는 항구토제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관련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등 현재 신약 관련 파이프라인 4개와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5개를 보유하고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별도 팀을 구성하기보다는 신약개발센터가 주도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면역항암제의 경우 아직 타깃 적응증을 발견하기 전이기 때문에 2025년 이후에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헬스케어 측은 면역항암제 최종 개발까지는 10년이 넘는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 전임상이나 임상 1단계에서의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GBI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69억 달러 규모의 면역항암제 시장은 연 평균 23.9%씩 성장해 오는 2022년에는 758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면역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20%에서 2022년에는 39%로 2배 가량 뛰어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면역항암제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10월 바이오벤처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유한양행, 안국약품, 대웅제약 등이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국내 바이오벤처 중에서는 면역항암제 관련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라젠이 시가총액 8,000억원 수준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에서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머크샤프앤드돔(MSD), 암젠 등이 악성종양인 흑색종에 적용 가능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GBI리서치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가진 항암제 파이프라인 2,037개중 37%가 면역항암제일 정도로 항암제 시장이 확실한 대세로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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